전통건축은 관리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전통건축은 그 재료가 목재가 주가 되므로 목재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이겠지요. 그 관리를 위해서 사찰건축에서는 오색의 단청을 하여오랜 세월이 지나도 목재가
바래거나 손상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단청을 하지 않는 건물도 있으며 오랜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러운
운치를 자아내기도 합니다. 수덕사 대웅전이나 화엄사 각황전은
단청을 하지 않았으며 자연스런 위풍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시공되는 전통건축에서 보편적인 도장방법은 오일스테인이라 하여
식물성오일을 시공이 용이하게 가공하여 시판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들기름이나 콩기름을 바르고 문질렀습니다. 오래 자주 문질수록 좋다고 합니다.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가면 이러한 방식의 한옥들이 많은데 나무결이 살아 있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도 이러한 방식으로 시공하기도 하나 매우 힘들고시공비가 고가입니다.
근래의 보편적인 방법으로는 목재의 보존을 위해서 처음 건축물을 시공할 때에 오일스테인을 칠하고 일 이년 경과 후 재 도색하는 것입니다.
이 때 배색을 무엇으로 할 지 결정해야 하는데 투명은 나무의 색이나 결이 그대로 살아있게 되지만, 세월이 흐르면 회색으로 바래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것을 보완하기 위해 소나무색이나 밝은 연황토의 색을 배합하여 도장하게 되면 나우재질의 특성도 살리고 한옥의 밝은 톤을 유지하면서 세월이 지나 바래는 현상 또한 방지할 수 있게 됩니다.
한옥의 관리에 앞서 목재의 치목이나 시공시 꼼꼼하고 성실하게 시공하여 부실공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구조적으로나 시공시 문제가 있는 것은 쉽게 돌이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목재관리에 중요한 것은 습기인데 목재의 특성상 습기에 취약하므로 수분이나 습기로 인한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건축대지로 올라오는 습기 뿐만 아니라 건물주변의 그늘이나 습기에도 유의해야 하며, 건물주변에 큰나무를 심지않도록 조경하고, 배관, 난방, 배수 등 설비를 할 때도 가급적 엑셀이나 배수관들이 목재부분과 가까이 시공되어져서는 안 되겠지요. 찬성질의 습기와 따스한 성질의 나무로 인해 결로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멘트의 독성성분은 나무의 손상도 가져오므로 시멘트 사용시
목재가 직접 시멘트에 접촉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한옥이나 양식이나 목조건물은 되도록 바람,통풍이 잘되게 하고, 습기나 어두운 것을 피하고 양명하고 밝은 기운이 흐를 수 있게 설계에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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