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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건축의 단열 [2014-06-22] [글쓴이:박목수] [조회: 7177]


대부분 사람들이 한옥은 춥다고 합니다. 즉 단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지요.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도 한옥에서 자랐기에 한옥이 춥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겨울에 방에 누워 자려면 코가 시릴 정도였으니까요.
아랫목은 지글지글하지만 움목은 얼음이 얼고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 쓰고 잔 기억이 납니다.

과거에는 구들방으로 나무땔감을 사용했습니다.
이 후 연탄 두개를 넣은 연탄난로를 도르레방식으로 아궁이에 넣어 난방을 했습니다. 난방비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 한겨울에 방바닥은 말그대로 지글지글 끓을 정도였지요. 그런데 요즘은 난방을 그렇게 하다가는 연료비를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단열이나 난방문제도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또 아파트나 거실구조에 익숙해 짐에 따라 실내의 난방이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요즘 짓는 전통건축이나 한옥이 추운가?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크게 현대식한옥과 전통적인 시공방식으로 짓는 한옥으로 크게 나누어집니다. 과거의 한옥은
흙심벽구조로 아무런 단열재도 없이 진흙만으로 벽의 두께가 10센티
정도였습니다. 또한 창문이나 방문도 한지를 한겹으로 발라 외부와의 공기순환이 용이한데, 자연친화적인 측면에서는 좋게 볼 수도 있으나
단열이나 난방에는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근래의 한옥시공에서 벽체나 창호를 그러한 방식으로 시공하는 경우는 없으며 문화재나 사찰, 또는 건축주가 전통방식을 요구할 때 시공될 뿐입니다.

근래의 현대식 한옥에서는 황토벽돌을 두겹을 쌓고, 한겹쌓기를 할 때도 20센티 이상일 때는 단열이나 외풍 등 난방문제는 큰 문제가 없게 되었습니다.
전돌이나 점토벽돌, 치장벽돌을 쌓을 때도 두겹쌓기 시공으로
공기층을 두거나 단열제를 중간층에 부착하기 때문에 난방이나 단열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시공되는 숯단열벽체는 기존의 벽두께인 10센치라 해도 흙심벽구조보다는 월등한 단열, 방음, 방습 효과를 나타냅니다.
숯단열벽체는 벽체 두께 조정도 가능하므로 민도리집이나 장여, 창방이 결구되는 익공집에도 시공이 용이하기도 합니다.

조적식 습식벽체와 건식벽체 또한 난방과 단열을 매우 중시하여 시공하는 것이
오늘날 전통건축 시공법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현대식한옥에서 창호는 전통문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중 유리의 시스템창호와 내부에는 아크릴 한지 스타일의 목문 등을 함께 사용하므로 문틈새나 창호를 통한 열손실을 줄일 수 있게 설계되어집니다.

목구조건축에서 단열이나 난방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가운데
하나는 목재와 벽체와의 틈새, 그리고 천정, 지붕의 단열입니다.
목재와 벽체 틈새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지만 무엇보다 먼저 가급적 건조목을 사용해야 하며, 기둥에 홈을 파거나 기둥과 벽체의 결속을 위해 라스망을 설치하기도 합니다.

근래의 한옥은 덧서까래를 설치하여 지붕이 이중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즉 이중으로 서까래를 건다는 것이지요.
30평 이상의 집은 오량식 칠량식 구조로 서까래가 하나 더 걸게 되어 있지요.
지붕선을 이루는 서까래는 처마선을 치켜올리기 위해 물매가 작고 오량, 칠량의 서가래는 건물완성 후 시각적으로 보이는 물매를 만들기 위해 매우 경사지게 시공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보이는 지붕물매와 달리 그 내부는 두 서까래가 이중으로 지면을 향해 각을 이루게 됩니다.
이 것은 지붕 처마를 이루는 서까래가 지면 향해 고개숙이면 여러 가지로 건축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이 각진 부분을 나무의 피죽이나 흙을 가득 채워
실제로 보이는 지붕물매를 만든 후 기와를 시공했지만, 근래에는 그 각진 부분에 덧서까래를 재시공하여 지붕의 구조가 이중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서까래 개판 위에 흙이나 단열재를 시공하고 덧서까래 위에 다시 흙을 깔고 기와를 시공하게 됩니다.

위 사진은 왕겨숯벽체로 벽체의 크기에 맞추어 조립 가공하여 벽을 조성
미장을 합니다.




 

  1  전통건축의 단열   박목수 2014-06-22 7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