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산천에 진달래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개나리와 진달래는 봄의 정령이지요. 노란 산수유는 나무가지마다 이미 피었고 곧이어 흰 귀부인 같은 목련과 복사꽃, 배나무꽃도 피기시작하겠지요. 우리네 민초들의 넋이 되어 피는 꽃이 진달래라 했던가요? 우리 민족시인이었던 신동엽선생의
"진달래 산천" 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진달래피는 산천에 장총을 버려두고 잠이 든 병사를 은유하면서
우리 민족의 애잔한 정서를 노래한 절창의 시이지요.
봄이 오면 전국에 벛꽃 잔치가 무르익습니다.
무수한 벛나무꽃들 아래를 거니노라면 마치 몽롱한 꿈을 꾸는 것처럼
사람을 유혹하고 들뜨게 만들지요. 그 꽃 사이를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걸어 본 사람이라면 그 황홀함에 넋을 잃어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꽃 잔치는 너무나 순간처럼
흘러가 버리고 나뭇가지와 무수하게 떨어진 꽃잎의 잔해들을 뒤늦게 보노라면 왼지 허전한 마음 달래 수 없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민들레를 아시지요? 낮게 피어 오래도록 피어 여름 나고 조석으로 찬 바람 스미는 가을문턱까지 피고 지는 노랗고 흰 민들레!
권정생 선생님이란 분은 피고 지고 또 피며 자신의 생명의 씨를 바람에 날려 보내는 민들레의 아름다운 생명력을 노래하기도 하였습니다.
꽃피는 계절이고 봄비내리고 푸른 산천 더해 가는 계절에
아름답고 평화로운 날 되시기를 빌어 봅니다.